[도서] 용의자 X의 헌신
도서 2018. 7. 6. 08:18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중고생 시절 열심히 읽었던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떠올랐다.
역시 추리소설의 묘미는 반전에 있는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결국 하룻밤에 다 읽어 버렸다.
사랑에 빠져 완전 범죄를 꿈꾸는 천재 수학자와
그를 막으려는 천재 물리학자의 두뇌싸움이 치열하다.
주인공인 유가와 교수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하는거야.
단, 해답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치고 말이야."
추리 소설만 봐도 독자가 풀기 힘들게 문제를 만들었을 때 성공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성공한 추리 소설 작가가 적은 걸 보면
결국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일본(2008년)과 한국(2012년)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책을 읽고 난후 두 영화 모두 봤는데, 일본 영화는 원작 소설에 좀 더 충실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유가와 교수는 "고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지난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고찰이라는 것은 생각하고 관찰한 내용이라고 말이야.
실험 결과가 예상대로 나와 다행이라고 말하는 건 단순한 감상에 지나지 않아.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예상대로 된 것도 아니잖아.
실험하는 과정에서 자기 나름으로 뭔가를 발견해야 하는 거야. 생각을 좀 더 해서 쓰도록."
"모리오카는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것 같던데, 오토바이 레이스를 본 적 있나?"
"오토바이 레이스를 할 때 레이서들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지 않는다.
지형이나 풍향에 따라서도 속도를 바꾸지만 전략적으로도 끊임없이 속도를 바꾸지.
어디서 속도를 줄이고 어디서 얼마나 가속할지.
그 순간적인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거야. 알아?"
"그건 아는데, 그게 수학이랑 무슨 상관이예요?"
"그 가속하는 정도가 바로 그 시점에서 속도를 미분하는 거야.
더 나아가 주행 거리라는 건 시시각각 변화하는 속도를 적분한 것이고,
레이스에서는 당연히 모든 오토바이가 똑같은 거리를 달리니까 이기기 위해서는 속도의 미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지.
어때, 이래도 미분과 적분이 아무 소용 없어 보이나?"
학창시절~ 쓸데도 없는 미분, 적분은 왜 배우는지 궁금했던 내게 필요한 답변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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