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이제 눈을 감아도 볼 수 있어요...

 

 언제나 할아버지와 함께인 리자...

하나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우리 리자!

둘은 리자가 좋아하는 비스킷 두개..

셋은 내가 가장 기다리는 세개의 날.. 내생일,할아버지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넷은 리자의 폭신의 베개에 달린 방울

다섯은 우리 다리를 전부 합친 것....

할아버지와 리자는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할아버지의 지팡이도 포함시켜 5개의 다리로 말하는 부분은 아이들이 수수께끼처럼 풀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매일 매일 추억을 쌓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리자....

새총 쏘는것을 배우지만 잘 되지 않아 시무룩할때면 언제나...

할아버지는 할머니 몰래 리자를 주기위해 바지 주머니에 숨겨둔 비스킷을 줍니다...

비스킷에 금새 기분이 풀리는 리자...

 

할아버지와 밤하늘의 별을 세며...

별들은 얼마나 많은지...

숫자로 다 셀수 있을지...

숫자는 영영 끝나지 않는지..

물어보는 리자...

 

농장일에 대해선 모르는것이 없는 할아버지...

아주 조그만 씨앗에서 나무가 자라나고 벌들에게서 꿀이 나오는 것처럼

퇴비로 쌓아 놓은 풀들은 나중에 흙으로 변한다는 할아버지...

 

잘 맞지 않는 새총이지만 새총이 명중할대면...

리자와 할아버지는 인디언들처럼 신나게 춤을 춥니다..

언젠가 할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인디언들은 죽은 사람을 나무 꼭대기에 묶어 놓는다고요.. 그러면 새들이 와서 죽은 사람을 하늘나라로 데려간다고요..

새총으로 들소를 잡고 싶은 리자는 들소도 나무 위에 올려둘지 묻습니다..

인디언들은 들소를 먹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며칠 후 부터 할아버지는 계속 누워 있기만 합니다..

" 할아버지, 금방 죽는 거예요? " 리자가 묻습니다..

" 응, 아마 그럴 것 같구나. " 할아버지는 답합니다..

" 그러면 할아버지도 나무 꼭대기에 올려놓아야 해요? " 리자가 묻습니다..

" 아니, 할아버지는 땅에 묻어 주렴... 들판에 있는 풀들처럼 천천히 흙이 될 수 있게..그럼 언젠가는 그 흙에서 나무도 자랄테지..."

 

할아버지는 더이상 눈을 뜨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온 많은 사람들...

모두 슬플 표정으로 아주 작게 소곤거립니다..

리자는 말합니다..

" 그렇게 작은 소리로 말하면 할아버지가 못 듣잖아요! "

 

 

 할아버지 없는 들판은 재미가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왜 날 혼자 두고 가신걸까....

할아버지는 죽어서 영영 없어 졌다고 리자는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말씀하십니다..

" 리자 눈을 감고 케이크를 떠올려 보렴... 케이크가 보이니?  "

"네,, 보여요..크림이 잔뜩 있는 케이크예요..." 리자가 말합니다..

" 케이크 위엔 뭐가 있니?" 할머니가 말합니다..

" 맛잇는 체리가 있어요... 체리 케이크 " 리자가 말합니다..

" 그것 봐 ! 케이크가 정말 있잖아... 눈에만 안 보일 뿐이지...' 할머니가 말합니다..

 

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온 리자는 할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쓸쓸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영영 없어진 것이 아닌 리자의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어...

언제라도 눈을 감으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마음 따뜻하게 이해 실킬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첫째에게 말합니다..

" 나중에 엄마 아빠도 리지 할아버지 처럼 떠나게 될꺼야...

하지만 지금처럼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아빠와 함께 영어 숙제를 하고...

가족들이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는 추억이 있다면...

언제나 눈만 감으면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을 꺼야...

눈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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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법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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