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복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일상/스포츠 2015. 3. 11. 08:19 |박주영 친정팀 FC 서울로 국내 복귀
프로야구의 윤석민 선수의 KIA 복귀에 이어 프로축구에서도 깜짝 소식이 어제 전해졌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박주영 선수가 FC 서울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엔트으리" 논란을 일으키며 한국의 허탈한 조별리그 탈락으로
박주영과 홍명보 감독은 언론과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특히 박주영은 "수비형 스트라이커", "원 따봉"과 같은 조롱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주영 선수의 전성기 시절
하지만 박주영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청소년대표 시절이었다.
현란한 드리블로 패널티 박스 안에서 4명의 중국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은 모습으로 바로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한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일본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결정 짓는 골을 넣기도 했었다.
이후, K리그에 데뷔 첫해 컵대회 포함 30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면서 신인상과 베스트11에 들기도 했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프랑스 리그의 AS 모나코로 이적한 이후 다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특히 2010-2011 시즌에는 35경기 출장 12골을 기록했으나 팀이 2부리그로 강등하면서 다른 팀을 찾게 된다.
국가대표로서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참가해서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한국 축구의 첫 원정 16강의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이어진 2012년 영국 하계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대한민국의 첫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 된다.
소속팀에서의 시련
하지만 AS 모나코의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된다.
아스널에서 셀타로 임대.. 다시 아스널 복귀.. 그리고 왓퍼드로의 임대..
이 와중에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뛰지 못하는 프로 선수가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2012년 올림픽 출전으로 병역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 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논란속에 조용히 귀국한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샤바브로 이적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FC 서울로 복귀한 것이다.
박주영 논란의 안타까움
박주영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조금 안타깝다.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줬다면 모든 논란이 사그라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에 박주영 선수나 홍명보호가 가졌을 엔트으리 논란은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프로 선수라 해도, 더군다난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선수가
이런 부담까지 덜어내기는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또한 박주영 선수는 언론과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선수 스스로도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고 인터뷰를 잘 안하면서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언론도 박주영 선수의 디스에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박주영의 부활은 역시 골이다.
아무튼 어떤 논란이 있더라도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현재 쏟아지고 있는 논란들에 대한 부담감이 있겠지만 운동선수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있다.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되고, 타자는 공만 잘 치면 된다.
축구 공격수는 골만 많이 넣으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FC 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이라는 이름 석자의 진정한 복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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