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7.01] 영어 공개수업
일상/엄마의 일기 2017. 7. 1. 01:16 |
2017년 07월 01일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의 영어 공개 수업이 있는날..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한 방과후 영어 수업
영어 뿐만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공개수업을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1년에 두번씩 다녔기에
새롭지도 않은 오늘이었다....
잠시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첫 공개 수업때
소극이고 낮가림이 좀 있는 아이인것은 알았지만 너도나도 발표하겠다며 손드는 아이들틈에
수업이 끝나갈때까지 스스로 손한번 들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고,
선생님께서 시키시면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단답으로만 대답하던 아이....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겉으로 담담한척 했지만
얼마나 속상했던지....
수업중에 아이의 공부태도등을 보기위해 가볍게 간 자리였는데
이렇게 마음아프게 집으로 향할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아이에게 화가 나기도 했었다....
맘을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속상하다는 표현을 하고 말았었다...
다행히 아이가 영어를 배워감에 따라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는지 많이 좋아졌다..
이런 시간이 여러번 흘렀고....
오늘....
약 4년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다시 무거워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
부담느끼지 않고 즐겁게 영어를 배우기를 바랬고, 아이스스로 숙제도 척척 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가서 보니 작년과는 다르게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 있었다..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이번 학기부터 레벨 4반 힉생이 6명 이라고 하신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다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 학원으로 빠진다는 말씀...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 그 많은 아이들이 영어학원으로 옮긴 이유는 뭘까? "
" 영어 학원에 가면 뭔가 더 배울수 있어설까? "
" 내가 영어를 너무 신경쓰지 않은걸까?"
" 중학생 되기 전에 학원으로 미리 보내 적응시켜야 하는걸까? "
.
.
.
여러 질문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고 결국 남편과도 의견 마찰이 일었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
.
.
.
"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일로 얻은 경제력으로 즐겁게 사는 것 "
영어를 잘하는것, 수학문제 1문제를 더 맞추는것....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난 왜 자꾸만 사소한 문제 하나 틀리는 것 까지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아이에게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가지 않는지..
난 왜 아이를 믿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지 못하고
주변 인물들에 자극될때마다 불안감과 조바심을 내는지
묵직하지 못한 나의 마음이 한없이 밉고
한참이나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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