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차우찬의 명품 투수전

2015년 5월 23일 토요일…

KBO 프로야구 명품 투수전, 최고의 명승부가 또 하나 만들어졌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막장 드라마, 화끈한 타격전 속에서 나온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흐르는 투수전이었던 것 같다.


기아 선발 양현종 134구 8이닝 무실점, 삼진 9개 그리고 볼넷 1개

삼성 선발 차우찬 130구 7이닝 무실점, 삼진 8개 였다.


최근 선발 투수의 투구수가 100개 근처만 가도 불펜을 움직이는 양상에 비하면 양팀 모두 130개 넘게 던지는 혈투였다.

일부에서는 혹사 논란이 재현되기도 했지만 80년대 선발 투수들에 비하면 꼭 혹사라고 보기도 그렇다.

타격에도 밸런스가 있듯이 투구 밸런스 유지가 공 몇 개를 더 던졌는지보다 더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어제 경기의 양현종, 차우찬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기아의 '필' 승.. 에이스 양현종, 마무리 윤석민

그리고 벤치에서도 호투하는 선발투수를 먼저 내리지 못하는 약간의 자존심 대결도 명품 투수전에 한 몫한 듯 하다.

7회 말 차우찬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대로 나와서 KKK 세타자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다.

이에 기아 벤치에서도 100여개가 훌쩍 넘은 양현종을 8회에 등판하는 강수를 둔다.

여기에 나바로와 박한이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

아마도 벤치에서는 아차 싶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양현종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삼성의 3,4,5번 최강 트리오를 범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한다.


그리고 8회 말, 기아의 해결사 필이 2사 이후 홈런성 2루타를 쳐내며 길고 긴 0의 행진을 끝낸다.

9회 초 마무리는 당연히 윤석민의 몫... 최근 불안하기도 했던 윤석민은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양현종의 승리를 확정짓는다.


1회부터 9회까지 중계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선동열 최동원의 역사적인 투수전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선동열과 최동원의 15이닝 완투 무승부 경기가 떠오른다.

1987년 5월 16일 해태와 롯데의 경기였다.



선동열은 232구 15이닝 2실점, 7피안타 6사사구 삼진 10개,

최동원도 209구 15이닝 2실점, 11피안타 7사사구 삼진 8개 였다.


이 경기의 스포츠 뉴스가 유투브의 있어 올려본다. (JTBC 손석희 사장의 앵커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


앞으로도 승패를 떠나 이런 명승부를 볼 수 있는 KBO 프로야구였으면 좋겠다.

더 이상 핸드볼 스코어는 안 나왔으면 한다.


Posted by 마법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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