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남편과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즐기며

 결혼 10주년에는 꼭 다시 해외로 여행 떠나자고 약속했었다..

 

결혼 10주년이 다 되었을때..

나에겐 계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삼형제의 육아를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었고

육아를 하면서 나를 잃어가는 모습에 우울해하고, 남편에게 나의 감정들을 쏟아내기도 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거나 바꾸기위해 참 많이도 노력했었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했다..

아이들에 대한 엄마로써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이쁜 모습을 위안삼으며 나의  꿈과 열정을 다시 접고 또 접었다...

 

그리고 10주년이 되었을땐 남편에게 힘든일이 닥쳐 여행은 커녕

힘들어하는 남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난 남편의 쓰린 마음을

보듬기위해 노력했었다..

예민해진 남편에게 말한마디도 쉽게 내뱉지 못하고 그냥 입을 다물기도 여러번이었다..

나도 한성질 하는데 말이다...

 

정말 힘들었던 시간도 결국지나왔고 이젠 가정이 많이 안정된 지금

남편이 우리도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자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여행지에 대한 계획을 짜고

챙겨야할것 등등...

열심히 챙긴 후 너무 어린 둘째와 셋째는 친정에 맡기기로 했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그 길이 

참 ....어색했다...

집으로 오는 차에서도...

집에 도착한 후에도...

늘 아이들이 시끄럽게 장난치며 떠들고

다투기도하고,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누구때문에 속상하다며 나의 관심을 바라는 아이들이 둘이 없다보니

참... 어색했다...

 

약 10년을 나의 품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함께했는데....

아이들을 키우며 나의 삶은 없어진것 같다며 힘들어했는데

막상 두명의 아이가 없으니 내 맘이 힘들었다..

 

집으로 온 후 첫째와 우리 부부 이렇게 3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참 조용했다.

설겆이 그릇도 일상이라면 잔뜩 넘쳐나야 할텐데..

몇개 되지 않았다...

어색한것 투성이다...

 

이번여행을 준비하며 알게되었다...

내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돌봤다기보다

어쩌면 아이들을 통해 내가 필요한 사람으로 위안받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내가 받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그동안 아이를 낳고나서 나에겐 책임과 의무만 남았다며

힘들다... 힘들다... 외치던 나였다...

이번 여행이 끝나고 돌아온 나는

좀더 친절하고 포근한 엄마가 되어있고 싶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여행을 준비해준 남편에게도

좀더 친절한 잔소리꾼 아내가 되어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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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법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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