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의 한살이
2026년 8월 업데이트: 2017년 아이와 함께 강낭콩을 직접 키우며 기록했던 사진과 관찰일지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2017년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강낭콩 5알을 화분에 심어 약 두 달 동안 키운 적이 있다.
당시 과학 시간에 배운 강낭콩의 한살이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관찰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과제였다.
처음에는 장기간 챙겨야 하는 숙제라 조금 부담스럽게 생각했는데, 막상 씨앗에서 싹이 나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아이뿐 아니라 나도 꽤 재미있게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강낭콩의 한살이 과정
강낭콩은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자란다.
씨앗 → 싹 → 떡잎 → 본잎 → 줄기와 잎의 성장 → 꽃 → 꼬투리 → 새로운 씨앗
직접 키워보니 책에서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변화가 훨씬 바르게 느껴졌다.
1. 강낭콩 씨앗 심기
4월 말, 아이가 학교에서 강낭콩 5알을 받아왔다.
강낭콩에 충격이라도 가면 싹이 안 날까 걱정했는지 동생들이 만져보는 것 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학교에서 배운대로 마사토를 깔고 아이가 직접 강낭콩을 심었다.
강낭콩 크기의 약 3배 깊이로 심기위해 신중히 작업하는 모습이다.
심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심은 날짜를 적은 푯말도 만들어 꽂아두었다.
과학시간에 열심히 들었는지 자기가 배운 방법이라며 오히려 나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2. 약 5일 후, 흙을 뚫고 싹이 나오다
약 5일 후였다.
별 생각없이 베란다로 나가 물을 주려다가 흙을 뚫고 올라온 싹을 발견했다.
아이와 내가 얼마나 신기해 했는지 모른다.
떡잎이 얼마나 크고 싱싱해 보이던지...
조그만 씨앗 하나가 흙 속에서 이렇게 올라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이도 강낭콩이 흙을 뚫고 올라오자 사람처럼 살아 숨쉬는것 같다며 한참을 바라봤다.
3.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나오다
싹을 발견하고 약 이틀 뒤에는 본잎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달라졌다.
아이도 아침에 일어나면 강낭콩부터 확인하고 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강낭콩 5알을 심었는데 다섯 개 모두 잘자라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중에는 겨우 두 개만 싹튼것도 있다며 신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강낭콩 잎을 가까이에서 보면 제법 통통한 하트 모양이라 그것도 재미있었다.
4. 줄기가 길어지면서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다
강낭콩의 줄기가 길어지자 쓰러지지 않도록 나무젓가락으로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
신기했던 것은 줄기가 자연스럽게 지지대를 감으며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눈이 달린것도 아닌데 지지대 있는 곳을 어떻게 잘 알고 찾아가는지 당시에는 아이와 함께 신기하게 바라봤다.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나중에는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기도 했다.
5. 약 두 달 후, 드디어 꽃과 꼬투리가 생기다
약 두 달이 지나자 줄기는 약 168CM 정도까지 길게 자랐다.
그리고 기다리던 꽃도 피고 드디어 강낭콩 꼬투리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그맣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잎과 줄기가 자라고, 꽃을 피운 뒤 다시 콩이 들어 있는 꼬투리를 만든다는 과정이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다.
아이와는 콩이 다 자라면 꼭 콩밥 해먹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딩시 강낭콩 관찰일지에 적은 내용들
초등학생 남자아이라 글씨가 삐뚤빼뚤하기 일쑤인데
나름 정성들여 또박또박 써내려간 관찰일지다.
선생님께서 관찰일지 잘 작성해오면 작은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나 보다.
당시 은근 기대하고 있었는데...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예쁘게 시화도 그리고 강낭콩을 주제로 시도 써봤다.
"쑥쑥"이라는 재미있는 말을 넣어 쓰고 싶다고 해서 쓰게된 시다.
관찰일지를 처음엔 장기적으로 챙겨야하는 숙제라 부담스러웠는데
식물의 신기함과 열심히 물을 주며 신경을 쓰자
예쁘게 꽃도 피우고 꼬투리를 보여 주는 식물을 보며
보는 기쁨과 공부까지 즐겁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숙제로 시작했지만 꽤 재미있었던 두 달의 추억
처음에는 오랬동안 챙겨야 하는 과학 숙제라 귀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매일 물을 주고 변화를 관찰하다 보니 어느 순간 숙제라는 생각보다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
아이는 관찰일지를 쓰고, 강낭콩을 주제로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썼다.
그리고 나 역시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게 됐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 아이와 함께 싹이 나왔다고 신기해했던 순간이 생각난다.
책에서 '씨앗 → 싹 → 꽃 → 열매'라고 외우는 것과 직접 씨앗 하나를 심어보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당시에는 과학 숙제로 시작했던 강낭콩 키우기였지만, 지나고보니 아이와 함께했던 꽤 재미있는 관찰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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