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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포츠

기아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으리으리한 이의리~

by 마법사탕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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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26년 10월 4일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이의리가 KIA의 불안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줄 알았다. 시원한 강속구로 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자기 자리를 찾았나?” 하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후의 모습은 기대와 달랐다. 흔들리고 무너지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당시 들뜬 마음으로 썼던 이 글을 다시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너무 일찍 기대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때 보여준 좋은 공까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빠른 공의 위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제구력이 더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어야 이의리의 장점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남아있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비시즌에는 제구력을 차근차근 다듬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아래의 글과 같은 잠깐의 기대가 아니라 한 시즌 내내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

으리으리한 이의리~
내년에는 이 말을 더 자주, 더 마음 편하게 외칠 수 있기를. ^^

아래는 지난 8월, 이의리의 활약을 보며 기대에 차서 남겼던 글이다.

 

===

갑작스러운 폭염 휴식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프로야구.
열흘 넘게 KIA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이번 주 첫 경기부터 유난히 관심이 많이 갔다.
그리고 이번 한 주 KIA 타이거즈 경기를 모두 보고 난 뒤 가장 기억에 남은 선수는 단연 이의리였다.
설마 이의리가 마무리 투수로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156km 강속구로 생애 첫 세이브

폭염 휴식 이후 첫 경기였던 화요일 삼성전.
KIA는 3-1로 승리했다.
선발 올러가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반가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이의리였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새로운 마무리로 정한 것은 아니며, 삼성의 구자욱-최형우-디아즈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하기 위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9회에 올라온 이의리는 삼성 중심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156km의 직구.

선발로 던질 때는 제구 때문에 늘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1이닝만 전력으로 던지는 이의리의 공은 느낌부터 달랐다.
와~ 공이 진짜 세다.
마무리 투수에게서 기대하는 바로 그런 공이었다.

다음 날에도 위기에서 이의리

수요일 삼성전에서도 이의리는 중요한 순간에 등장했다.
8회 2사 1, 3루.
타석에는 최형우.

한 방이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의리는 다시 한번 위력적인 공을 던졌고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틀 연속 중요한 순간을 너무 깔끔하게 막았다.

이때부터 슬슬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이의리가 마무리하면 안 되나?"

이의리가 쉬자 무너진 불펜

그리고 목요일 삼성과의 3차전.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오랜만에 삼성전 스윕까지 기대했다.
타선도 잘 터졌다.

하지만 이날은 이의리가 등판할 수 없는 날이었다.
결과적으로 불펜이 무너졌다.
정해영이 3점 홈런을 허용했고, 최지민도 다시 3점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타선이 다시 점수를 내면서 8-7까지 앞서갔지만 마지막 9회 조상우까지 2점을 내주며 결국 8-9 역전패.

보고 있으면서 정말 허탈했다.
그리고 동시에 앞선 이틀 동안 이의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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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패 시작인가 싶었던 금요일

그래도 삼성과의 3연전은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끝냈다.
그런데 금요일 두산과의 첫 경기는 시작부터 답답했다.
비까지 내리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우천 취소되기를 바랐다. ^^
하지만 경기는 다시 시작됐고 결국 4-10으로 크게 졌다.

목요일 삼성전 역전패에 이어 다시 패배.
아... 또 연패 시작인가?
이번 시즌 KIA 경기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참 자주 든다.
한 번 분위기가 꺾이면 몇 경기씩 계속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요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158km, 그리고 또 9회

토요일 두산전.
양현종이 6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주고 타선도 점수를 차곡차곡 뽑으면서 KIA가 6-1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9회에는 또 이의리가 나왔다.
이번에는 최고 구속이 무려 158km.
마무리 상황이 아니어도 9회에 이의리가 올라오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선발 이의리가 나오면 볼넷부터 걱정했는데...
이제는 9회 이의리가 나오면

"그래, 한번 던져봐."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참 야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요일 2-1, 이번에는 진짜 세이브

그리고 오늘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
올러가 7이닝 1실점으로 정말 잘 던졌다.
하지만 KIA 타선도 두 점밖에 내지 못하면서 9회까지 2-1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불안했던 순간은 8회말이었다.
1사 만루라는 엄청난 기회가 있었는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올해 KIA 경기를 많이 본 팬이라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찬스 놓치면 꼭 다음 이닝에 역전당하던데..."
나도 그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9회.
또 이의리가 올라왔다.
이번에는 정말 한 점 차를 지켜야 하는 세이브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의리는 결국 2-1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대 중심타선을 막기 위한 카드"였던 이의리가 이제는 정말 마무리 투수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KIA에 딱 필요한 투수

현재 KIA는 타선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고, 선발투수들도 최근에는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문제는 결국 불펜이었다.
앞서고 있어도 후반이 되면 불안했고, 특히 한 점 차 승부에서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이의리가 불펜에 들어온 것은 정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시즌 끝까지 마무리로 갈지는 모르겠다.
이범호 감독의 설명대로 상대 중심타선을 막는 카드로 계속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한 주만 놓고 보면 분명하다.
이의리가 나오는 순간 KIA 불펜의 느낌이 달라졌다.

이번 주 KIA는 삼성과 두산을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폭염 휴식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상승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다음 주 경기가 기대된다.
그리고 9회가 되면 또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으리으리한 이의리~

다음 주에도 시원한 강속구 한번 부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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