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가 되면 습관처럼 야구부터 확인한다.
오늘 선발은 누군지, 우리 팀 경기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런데 이번 주는 이상하다.
야구를 안한다.
월요일도 아니고,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거의 일주일 내내 야구가 없다.
무더위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면서 갑자기 한여름에 야구 없는 시간이 생겨버렸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다.
'여름에 야구가 없으니까 이렇게 심심하구나'
그동안 야구를 얼마나 당연하게 보고 있었는지도 새삼 느꼈다.
그래도 사람까지 쓰러지는데 야구를 해야 하나?
이번주 화요일 LG와 SSG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이 쓰러진 것을 TV 중계로 봤다.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보는 관중도 버티기 힘든 날씨인데 선수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 동안 달궈진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열기가 저녁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 경기 취소가 아쉽기는 해도 잘못된 결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야구가 아무리 좋아도 목숨 걸고 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야구는 어디까지나 즐기기 위한 취미다.
경기 한 번 보겠다고 사람이 쓰러지는 상황이라면 쉬는 게 맞다.
선수도, 관중도 말이다.
이 갑작스러운 휴식, 어느 팀에게 유리할까?
여름 폭염 휴식기를 보면서, '그런데... 우리 팀에는 이게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순위 싸움은 역대급이다.
KT, 삼성의 1위 싸움, 그리고 기아, 두산, 한화의 4위~5위 싸움이 치열하다.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시기인데 갑자기 모든 팀에 예상하지 못했던 휴식시간이 생겼다.
기아와 NC는 8월에 한 경기도 못했다.
연승하면서 분위기도 좋았던 KT는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고려하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울 것 같다.
반대로 LG와 같이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리던 팀에는 이번 휴식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구팬으로써, "쉬는 건 좋은데... 우리 팀한테 좋은 거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비가 아니라 더워서 야구를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 우리도 돔 구장을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고척 돔에 이어서 잠실 돔을 짓는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해봐야겠다.
근데 고척 돔은 왜 경기를 안할까? 이번주 경기가 없었나??
알고보니 이번 주 키움은 원래 부산과 대전 원정경기가 예정되어 있어서 고척 경기가 없었다.
게다가 키움이 원정을 떠난 사이 고척돔에서는 에스파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고 한다.

돔구장이 있어도 경기가 없으면 소용이 없구나 ㅎㅎ
다음주에는 다시 야구를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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